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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끼니

[영종도 백숙 맛집] 백숙 오골계 한방옻닭 온갖 끓인 닭 다 판다 영종도 과수원집

by 차르떡 2021. 2. 15.

 

안녕하세요, 음력으로도 서른이 되어버린 차르떠깁니당.

제가 서른이 된 기념으로 연초에 운전면허증을 땄답니다! :)

원래는 면허를 따면서 차도 사서 연습할 예정이었는데,

주차장이 없는 관계로 차량 구입할 맘이 사그라들었습니다. ㅎㅎ.. 노면주차 평행주차 자신업쩡

 

그래도 이대로 면허를 장농으로 만들 순 없으니

주위 어른께 차를 빌려 연수도 받을 겸 영종도로 바람쐬러 목숨걸고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에 속도도 좀 내보고 차선도 바꿔보고 좋은 코스였던것 같아요.

 

영종도 운전 연습 꿀팁 : 초보 분들은 절대 을왕리 조개구이 골목으로 들어가지 마세요. 전 차를 긁어도 해결해줄 든든한 어르신들과 함께 (그 분들의 강요로) 들어갔다 나왔는데 식은땀이 줄줄 났습니다. 차로도 좁은데 차가 많고 호객하는 상인들이 마구 튀어나와서 손을 흔듭니다. 최악쓰. 정신 혼미해짐.

 

위치

인천광역시 중구 용유서로 217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 644-2

032-746-3187

 

주차장 당연히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따로 정해져있지 않으니 전화로 문의해주세요.

메뉴

시골집 스웩

 

원하는 닭 또는 오리 종류를 골라서 옻, 한방, 한방옻 등 요리법을 고르면 그렇게 해줍니다.

주문이 들어가면 바로 닭을 잡아서 조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조리시간이 최소 1시간이 걸립니다. 미리 전화로 예약한 후에 가셔야해요.

 

저는 한방 오골계로 주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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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주차장 선도 큼직큼직하게 그려져서 대충 대도 대충 들어가진다. 아주 만족.

주차하면 멍몽이가 반겨준다. 사람 엄청 좋아한다.

멍몽쓰 넘모기엽쓰

 

전화로 미리 주문 후 방문했지만 너무 일찍 도착해서 30분정도 더 기다렸다.

전화한지 40분됐는데 20분만 더 기다리면 되냐니까 사장님이 "안익은거 줄까?"라고 하셨다. ㅋㅋㅋ

압력밥솥에 팔팔팔 끓인 한방오골계백숙이 나오면 사장님께서 접시에 국물빼고 닭고기만 올려주신다.

국물은 개인 앞접시에 한국자씩 떠주신 뒤 냄비에 냅다 쌀을 한 공기 부어버리시곤 쿨하게 떠나신다.

고기를 열심히 발라먹다보면 그 쌀은 기깔나는 죽이 된다.

진짜..세상에서 닭죽이 제일 맛있어...

 

한방 오골계

닭은 뒷마당에서 직접 키우는 닭이기 때문에 일반 닭고기 살보다는 조금 질긴 편이다.

고깃결을 따라서 잘 찢어서 먹으면 질기다기보단 씹는 식감이 좋은 편에 가깝다. 질긴 고기라기엔 냄새도 안나고 닭껍질도 야들야들해서 맛있다.

그리고 진짜 닭 뱃속에 계란도 들어있다. 노란색 동그란게 내장인가 했는데 노른자였따.. 오... 싱기쓰.. 알 낳기 직전의 닭을 잡아먹은 거였다. 약간 죄책감들어.

 

한방재료는 가끔 불편할 정도로 한약 냄새가 심한 경우가 있는데, 과수원집은 한약이라기보단 그냥 구수~~~하니 한약맛이 안나서 좋았다. 덕분에 그 육수에 끓인 죽도 진심 꿀맛.

점심으로 먹은 오골계가 이 날 밤까지 배불렀는데 그래도 죽은 계속 생각나서 딱 한 그릇만 더 먹고싶었다.

 

곁들여주는 밑반찬들은 시골 할머니댁가면 주는 투박한 반찬 맛이 나는데 하나도 안짜고 전체적으로 고소고소했다.

무나물, 고사리, 파김치, 생양파와 약고추장 등 백숙 치고 반찬이 많다.

 

다른 블로그들을 찾아보니 여름엔 본채 말고 옆에 있는 천막...? 평상..? 그런데서도 식사를 하는 모양이다.

시원하게 그늘 아래에서 바람쐬면서 먹는 백숙도 미친 꿀맛이지

 

 

을왕리에서 조개구이 지겨운 분들은 가보는걸 추천한다.

테이블 간격도 엄청 넓고 사장님도 재미있으시고 멍몽이도 귀엽고 저 죽..진짜 너무 맛있다.

여러분 운전 배우세요. 배워서 멀리 멀리 놀러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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