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그리기 DIY 후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 @ 시절 카페도 못가고 외식도 못하고

할 줄 아는 놀이가 바깥구경이었는데 강제 집순이가 되어버려 너어무 심심했다..

결국 바깥순이는 역병이 두려워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이것 저것 찾아보았다..

기왕 하는거 뭔가 결과가 손으로 만져지는 성취감 있는 장난감이 좋겠는데 후보군으로 뜨개질과 명화그리기 DIY 세트가 있었다. 뜨개질은 여러번 해봤는데 손가락 살과 허리/어깨가 너무 아파져서 (적당히 놀 줄을 모른다) 패스하고 명화그리기는 그냥 색칠공부인데 재료가 물감이라는 점에서 끌렸다.

몬가..있어보여.....

 

매일 매일의 진행 과정

캔버스 위에 색칠할 가이드가 그려져 있고 숫자 번호가 적혀있는데 생각보다 칠할 칸이 얄상하다. 패키지에 포함되어있는 붓이 세필붓이긴 하지만 그래도 눈이 건조하거나 안경쓰는 사람들은 좀 힘들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눈알 빠질 뻔 했거든.

 

거의 하루에 3~5시간 씩 작업한 것 같다. 한국 사람은 빨리빨리.

적당히 즐기면서 놀아야 하는데 결국 이것도 후다닥 끝내버렸다. 친구가 이정도의 집중력이면 공부를 하지 그랬냐고 한다. ㅎㅎ

물감도 두세트 붓도 두 세트 들어있어서 엄청 넉넉하다. 밑에 색깔 숫자가 가려질 정도로 두껍게 칠하고도 붓과 물감은 한 세트가 고스란히 남았다. 어디에 또 쓸모가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왜인지 버릴 수가 없다.

 

귀여운 감과 완성본

 

다 완성하기까지 퇴근 후 서너시간씩 투자해서 대략 20시간정도 소요된것 같다.

크기는 30cm*40cm 이고 배경 색은 흰색이라 안칠해도 되지만 1이라고 숫자번호가 적혀 있어서 그냥 둘 수 없다ㅜ.. 배경색 까지 다 채우고 나면 마감제를 마구마구 발라주어 마무리한다. 물감이 다 마르고 나서도 약간 끈적한 느낌이 있어서 먼지가 달라붙기 좋기 때문에 마감제를 발라 코팅해주어야 오래도록 깔끔하다.

 

10,900원으로 즐기는 결과가 보장된 ㅋㅋㅋ 취미! 집에서 늘상 하던 일만 하기엔 지겨운 사람들에겐 강추!

다 완성해서 집에 두꺼비집을 가려두었는데 그냥 무심하게 여기 저기 걸어두기도 꽤 모양새가 좋고, 가끔 집에서 찍은 사진들의 좋은 배경이 되어준다. 가끔 집에 놀러온 사람한테 내가 그렸다고 장난도 쳐보는데 자세히 보면 외곽선 따라 칠한게 티가 나서 걸린다 ㅋ